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 "학술의 밤" 개최하여

by 운영자 posted Aug 21,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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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 포츠담, 빌나우 등에 위치한 67개 연구 및 교육기관이 제 11회 '학술의 밤(lange Nacht der Wissenschaften'을 주최하였다. 제 10회에 이어 지난  5월 28일 17시부터 5월 29일 1시까지 열린 이번 행사에도 총 3만 여명으로 집계된 방문자들이 학술계의

노하우(Know-how)에 큰 관심을 보여주었다.

자유대학 한국학과(학과장:이은정교수)의 제 5회 '학술의 밤'도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홀머 부로흘로스 부 교수와 언어를 담당하는 김은희 언어강사가 총괄한 학과행사는 연극 흥부놀부전, 교환학생들의 경험담, 한국과 독일의 동화비교, 김밥말기 워크숍, 비빔밥 판매, 한국영화(어머니)상영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한국학과 연구소실내외에서 진행되었다.

작년 학술의 밤 행사에 참석한 중요무형문화제 제 69호 하회별신굿탈놀이 이수자이자 중요무형문화제 18호 목조각 이수자 김종흥 장승쟁이가 독일소나무로 베를린에서 창조한 한국학과대장군, 한국학과여장군 장승이 서있어 한국적 정취가 조성되어 있는 연구소정원에서 흥부놀부전이 펼쳐졌다. 

한국어 각본을 외우고 노래도 배워 공연하는 2 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들의 한국어실력은 한국학과에 관심을 보이는 관람객들의 마음을 흐뭇하게 해주었다. 흥부놀부전의 음향을 담당한 학생들도 한국 전통악기, 즉 꽹과리, 장고, 북, 징으로 연기자들의 흥을 한층 더 북돋우어 주기도 했다.

유럽인들이 한국전통의상을 입고 정확한 발음으로 "옛날 옛 날 한 옛 날에 흥부 놀부 살았데..., 마음씨 고운 흥부는 제비다리 고쳐주고.....슬금슬금 톱질하세 하나 타면 금나오고 둘을 타면 ..."하며 흥겹게 불러준 합창 등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만 재미있게 본 연극의 내용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할 수 없었다며 아쉬워하는 방문객들도 있었다.

세미나 실에서 열린 한독 2세 카트야 올레뫁츠(Katja Olemotz)씨가 진행한 김밥말기 워크숍은 재료가 모자라 참가신청을 마감할 정도로 대인기였다.  김밥말기를 엄마한테서 배웠고 현재 한국학과 5학기에 재학 중인 카트야씨는 자신이 100% 독일인이라는 걸 확인한 것은 작년에 8개월 동안 한국에서 실습하면서라고 밝힌다. 

하지만 한국은 낯 설은 땅이 아닌 아주 친근감이 가는 나라여서 가 있고 싶은 국가라고 말한다. 카트야씨는 '어머니를 닮은 외모 때문에 놀림을 받기도 했으나, 소도시에서 자란 그 애들은 큰 외부세계를 못 보아서  수준이 그 정도뿐이었다'며 이중문화가정에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한독2세로서 한국인 자긍심을 겸비한 곱게 자란 유망한 여성이다.

한국동화와 독일동화비교시간에 이어 학과 학생들의 한국노래, 시 낭독도 있었던 행사의 모든 학과방문객에게 복권이 주어졌다. 제법 쌀쌀해지고 깊어가는 밤의 어두움 속에서도 당첨자들이 작은 상품인 한국부채, 주머니, 책 등 작은 상품을 기뻐하며 받아들고 짓는 미소, 행운을 기다리며 당첨자들에게 보내는 복권소지자들의 축하박수로 행사의 분위기는 고도로 달구어졌다.

교환학생 경험담보고에서는 3명의 교환학생이 한국대학교생활을 회고하였는데 그중 한 사람인 캐이트 파사노는 한국어를 제법 자유로이 구사한다. 현재 한국학과 5학기에 재학 중인 우간다출신 캐이트는  서강대학에서 1년 동안 실감한 학교생활을 긍정적이고 흥미 있게 보고하고 '한국에 가서들 공부하세요'하며 한국유학을 적극적으로 추천하였다. 기회가 닿는 대로 또 다시 한국을 방문하겠다고 덧붙였다.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는 서울대학교, 고려대학교, 연세대학교, 서강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으로 교환학생들을 파견시킨다. 이 학생들은 한국대학 학비를 면제받고 그 곳에서 수료한 한국어연수과정뿐만 아니라 수강하고 학점을 딴 학과목을 인정받기도 한다. 한국체재비까지 보조받는 혜택을 누리는 학생들도 많다.

한국어, 역사, 문화, 정치, 경제, 법 등 한국학 전반에 관한 연구를 할 수 있는 베를린 자유대학 한국학과는 2005년 학사과정으로 출범했으며 현재 석사, 박사과정까지 밟을 수 있다.(연구소주소: Fabeckstr. 7, 14195 Berlin, Tel: 0049(0)30 838 56 8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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