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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땅.”
울릉도에서 한달에 3번쯤은 육안으로도 보이는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일본의 역사 왜곡에 제동을 걸고 우리에게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가 지난 6월 5일 오후 베를린 중심가인 Katholischer Deutscher Frauenbund Berlin-Haus(Wundtsrt.40-44)에서 있었다.
베를린 한인회와 독도지킴이 창설위원회 공동 주관으로 열린 이 독일 독도 포럼 및 독도지킴이단 결성 행사에는 150여명의 베를린 교민 뿐만 아니라 함부르크, 본, 쾰른, 비스바덴, 뒤셀도르프 등에 사는 교민들까지 참석해 독도 수호의 선봉에 나섰다.
김용덕 동북아 재단 이사장은 행사 시작에 앞서 해외 현지에서 일본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바로 잡고, 독도 영유권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알리기 위해서 이런 행사의 필요성을 피력하였다.
포럼의 첫번째 발표자로 나온 신길수 독도연구 소장은 독도가 우리 나라 땅이라는 당연성을 역사적인 관점에서 접근을 하여 과거 문서에 나타난 독도의 출처와 명칭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독도라는 명칭으로 확고해지기 이전에는 우산도, 죽도 등으로 불리워졌는데 일제 침략기 이전에 나온 우리나라 고문서에는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기록이 있는 반면 일본 고문서는 울릉도에 대한 명확한 기록보다는 울릉도 주변에 있는 가상의 섬으로 기록되어 있었다.
1900년 대한제국 칙령 41호에 당시 석도라고 불리워진 독도를 울도(을릉도)에서 관할하라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에 대해서도 일본은 석도는 울릉도 주변의 암석이라며 이 기록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는다.
1905년 일제 침략기 때 시네마현에 독도를 편입결정한다는 기록이 나오는데 이 부분을 들어 독도는 일본 땅임을 주장하나 역사적인 상황으로 봐서 강압에 의한 편입이라 우리나라에서는 무효임을 강조한다. 기존에 일본 땅이라면 그 당시 새삼스럽게 편입한다는 기록을 할 필요성이 없기 때문에 일본의 주장과 달리 독도는 우리 영역임을 재확인하는 셈이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온 황성준 독도연구소 표기담당(동북아 역사재단) 연구원은 “동해 지명표기 문제의 역사적 현황”이라는 주제로 동해가 일본해가 된 역사적 배경을 지적했다.
“1919년 영국의 주도하에 세계 수로총회가 개최되었고 2년 뒤에 국제수로국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서 해양과 바다의 경계를 지정한 지도가 출판되는데 동해가 일본해로 명명된 채 1929년에 1판이 발간되었습니다.”
당시 주권을 행사하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 동해는 일본의 주장으로 일본해가 되었고 1937년에 나온 2판과 1953년에 나온 3판에서도 여전히 일본해라고 나오게 되었다.
주권행사를 할 수 없었던 일제 강점기를 거쳐 광복은 되었지만 여전히 정국이 혼란한 시기여서 일본해를 동해로 정정할 상황이 아니었다.
이런 암울한 시기를 거쳐나오는 사이에 독도는 일본땅, 동해는 일본해로 뒤바뀌게 되었는데 일본은 이 역사적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땅, 일본해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명 결정의 국제적 합의 기준에는 두가지 원칙이 있는데 첫째로 해당 국민이 어떻게 부르고 있느냐, 둘째로는 해당 주민이 사용한지 얼마나 되었느냐인데 동해는 2천년동안 우리 나라에서 사용해 온 명칭이고 현재 남북한 7천명이 사용을 하고 있다.
동해를 면하고 있는 국가는 남한, 북한, 일본, 러시아 등 4개국인데 러시아는 “관심없다”는 입장이고 남한,북한에서는 동해라는 명칭으로, 일본에서는 일본해라는 명칭으로 불리워지고 있으므로 동해와 일본해를 동시에 병기하는 것이 국제적 기준이나, 학문적 원칙에 입각해 올바른 표기임에도 일본해라고만 표기하는 것은 오류임이 명백하다는 설명이었다.
일본의 고문서에서도 동해라는 표기를 한 경우를 찾아볼 수 있고 서양의 지도에서는 시기별로 조금씩 다르게 명명되긴 하였으나 한국해, 동해라는 표기가 더 많이 등장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근거를 바탕으로 1992년 유엔 지명 표준화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을 하였고 더불어 다각도로 이의 제기나 홍보를 통해 동해 표기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2007년에는 23%의 세계 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가 병기되고 있고 현재 유럽에서 발간되는 지도에서는 절반 정도가 동해와 일본해로 병기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한다.
동해를 면하고있는 러시아에서는 한국의 독도 실효지배 어떻게 바라 보고있는가에 대해서 백동인 교수(비엔나 대학교 한국 정치학 객원 교수)는 “한국과 러시아는 영토영역에대해 얽힌 문제가 없고 일본과 우리 문제에 대해 러시아 학자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자기 의견이 별로 없지요. 다만 학술 세미나 등을 할 때 인용하는 자료는 한국 언론의 의견을 인용해서 합니다.”
또한 러시아 학자들은 한국 정부가 독도 관련 국제 학술회의를 지원해서 외국 학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필요성에 대해 조언한다고 한다.
송병욱(훔볼트대학 한인 학생 회장)씨는 “독도 문제에 관한 독일계 언론의 시각”에 대해서 2004년 한국에서 독도 기념 우표를 발간한 이후에 간헐적으로 독일 언론에 독도가 등장하게 되었다고 한다.
2005년 “대나무 섬”이라는 뜻을 가진 다께시마라는 일본식 명칭으로 일본인들의 시작으로만 소개되던 독도가 서서히 “외로운 섬”이라는 뜻을 가진 한국식 자료를 반영하며 균형잡힌 시각을 갖추는 노력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병욱씨가 검색한 독일 언론 보도 중에는 한국의 독도 영유권의 타당성을 전적으로 인정하는 기사는 존재하지 않고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
분쟁을 일으키는 원인과 관련하여 독일계 언론은 경제적 이익과 국가 위신의 두 측면으로 접근을 하는데 경제적 이익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해당 섬은 실상 그다지 경제적 가치가 없는 바위섬일 뿐인데 무슨 이유로 그렇게 다투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두 나라의 입장에 대해 한국은 자신이 그 섬을 실효지배하고 있으면서 명칭과 관련하여 그렇게 분쟁을 일으킬 수 있겠는가라는 식의 논지로, 일본은 타국의 실효 지배하에 놓인 별볼일 없는 섬을 구태여 문제 삼음으로써 국제 사회에서 자신의 입지만 좁히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을 뿐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일본이 제국주의 세력들이 세계를 분할하던 그 시기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고 그러부터 100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현재에 그 때 병합했던 섬에 대한 영유권을 제기하는 것은 일본의 침략주의를 연상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2005년 이후에는 그 어떤 독일계 언론에도 독도에 대한 언급이 되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독일 언론을 상대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그만둘 수 있게 하려면 외국 언론인들이 독도를 눈으로 보고, 직접 확인하게해서 독도가 한국영토임을 알리게 하는 홍보전략을 진지하게 고려해야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독도와 한국인의 정체성 문제”에 대해서 허준영(베를린 자유대학교 정치학 박사과정)씨는 베를린에서 한 설문 조사 결과 독도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독도에 대한 정보도 미미하다는 발표를 했다.
마지막으로 김진복 베를린 한인 회장과 공동 독도지킴이 위원장인 김영자 박사가 “서양 고지도에 표기된 동해 명칭과 독도 표기”를 슬라이드와 함께 설명을 하였다.
행사에 참석한 교민들은 “왜 우리 땅인데 이런 독도지킴이같은 행사를 하느냐” “우리 영토가 분명한데 국가에서 나서서 대응을 하지 않는 이유는 뭔가?” “도대체그 작은 섬이 왜 그렇게 중요해서 일본에서 무리수를 들어가며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을 하는가” 등등의 질문들을 쏟아냈다.
김용덕 동북아 역사재단 이사장과 신길수 독도 연구 소장은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굳이 분쟁으로 비화시킬 이유가 없습니다. 일본은 분쟁을 유도하지만 굳이 정부가 나서서 분쟁으로 가다 보면 국제적 심판을 받을 수도 있고 일본의 의도대로 될 수도 있습니다.”라며 일본에서 주장을 하고 여론화하고 있으니 가만히 보고 있을 수는 없고 해서 민간차원의 조용한 대응을 하는 전략으로 나가고 있다는 답변을 하였다. 일본이 스스로 포기하도록 자료를 발굴하고 학문적으로 접근해서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려 당연한 사실로 기정화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독도는 비록 2개의 바위 섬이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 최근까지 상주하는 사람은 없었는데 최근에 한 가족이 이사를 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사람 살기도 힘든 두개의 바위섬 독도에 일본이 그토록 집착하는 이유는 첫째, 동해 깊은 땅속에 막대한 규모의 천연가스로 활용할 수 있는 ‘메탄하이드레이트(methane hydrate)’
가 묻혀 있는 점이다. 지금까지 추정된 규모만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30년치에 해당한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150조원을 웃도는 거대한 에너지 자원이라고 한다. 둘째로는 일본내의 정치적 상황을 들수 있다고 한다.
행사 마지막으로 독도지킴이단 결성식 및 결의문 낭독이 었었다.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전 세계에 홍보함과 동시에 독도 및 지도상의 해양 표기를 바로 잡는다.” “독도지킴이 독일위원회를 기점으로 하여 독도지킴이 세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상호 긴밀한 협력과 활약을 통하여 독도 수호의 기틀을 확립한다.” “독도 영유권 및 표기를 왜곡하는 제반 원인을 조사 연구 검토하여 이에 합당한 수호 대책을 수립하고 독도를 영구히 수호한다.”
독일 독도 지킴이 공동 위원장인 김영자 박사의 결의문 낭독으로 행사장의 열기는 고조되었다.
행사에 참석한 베를린 교민 김복선씨는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학문적으로 깊이 알지는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되어 흥미로웠다” 고 하였다.
이번 행사를 위해 초청장을 발송하고 뒷일을 도맡아 한 베를린 한인회를 대표하여 베를린 한인회 김진복 회장(독일 독도지킴이 공동 위원장)은 “나라가 어렵던 시절 이곳으로나온 교민들은 고국의 현실 뿐 아니라 독도와 교과서 왜곡 같은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며 일본이 더 이상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주장을 그만두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했다.
교포신문 베를린 주재기자
이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