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이 2주 지난 8월 28일, 예년보다 늦게 열린 이날 행사에는 전년보다는 참석자의 수가 다소 줄었지만 멀리 베를린과 함부르크한인회에서 새벽부터 달려왔고 남쪽 지방의 보덴제, 뮌헨 한인회에서도 참여를 하여 독일 한인 사회의 가장 큰 행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베를린 한인회에서는 행사 당일인 28일 새벽 1시에 대형 버스 한대로 출발을 하여 8시 경에 행사 장에 도착했다. 가장 멀리서 가장 먼저 도착을 한 베를린 한인회 임원과 선수, 교민들은 텐트를 치고 컵라면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행사 시간을 기다렸다.
10시 30분, 윤순기 총연합회 부회장의 사회로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보쿰 한인회의 풍물패를 따라 각 한인회는 행사장으로 입장을 하였다.
국민의례를 마치고 홍철표 부회장의 만세 삼창이 있은 후 최병호 연합 회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1945년은 일제의 압박에서 해방되어 전국 방방 곡곡에서 태극기를 휘날리며 자유조국을 외친 날이었고 그 얼마 후 남북 분단의 비극을 맞이하였습니다. 해방된 우리 민족이 바라던 바가 아니었지만 현재까지 분단의 아픔을 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우리 모두는 민족번영을 위해 매진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누구에게도 강요당하지 않는 겨레가 될 수 있도록 온 겨레가 한마음이 되어 나아갑시다.”
이 행사를 위해 베를린에서 온 문태영 주독 대사는 “최병호 재독 연합회장을 비롯하여 많은 교민들이 한자리에 모여 광복 정신을 되새기며 화합의 장을 마련하여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시작하였다.
‘대한민국이 세계가 놀랄 만큼 발전을 하여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고, 원조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하여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발전을 했다. 한국 경제의 초고속 성장에
독일 동포들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고 근면과 실력으로 독일 사회에서 인정을 받았다. 이제
2세들이 활발히 전문 분야에 진출을 하고 있는데 확고히 자리를 잡도록 도움을 주고 성숙되고 모범적인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며 이 행사를 준비해 준 최병호 회장과 여러 단체장들에게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이어서 김의택 공사의 이명백 대통령 8.15 경축사 대독이 있었고, 이번에 특별히 신설된 공로상 시상식이 있었다.
매년 광복절 행사를 위해 노력해 준 문풍호 수석 감사와 김영길 관리분과 위원장의 공로를 인정하여 문태영 대사가 공로상을 수여하였다.
이어서 카스트룹 시장은 “매년 카스트룹에서 행사를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한국 국경일에 여기서 행사를 해 오고 있는데 오늘도 좋은 행사가 되길 바란다”고 축사를 하였다.
3년 연속 우승을 한 베를린 한인회의 우승기 반납이 이어졌고 프랑크푸르트 오주성 선수의 선수 선서와 이광일 심판의 심판 선서가 있었다.
특별 순서로 카스트룹 시장에게 전하는 선물 증정식이 있었다.
홍철표 총연합회 부회장의 체육대회 선포 후 윤순기 총연합회 부회장의 내빈 소개가 이어졌다.
문태영 대사 내외, 김의택 본 분관장, 손선홍 공사, 서성빈 고문(평통 자문 위원), 안영국 고문, 최정식 고문,이영창 고문, 고창원 글뤽아우프 회장, 김요석 영사, 고재명 영사 등이 자리를 빛내 주기 위해 참석했다.
윤순기 총연합회장의 페회 선언으로 1부 기념 행사는 막을 내렸다.
2부 체육 행사는 문태영 대사의 시축으로 막이 올랐고 윤행자 보쿰 한인회의 풍물놀이로 체육대회의 서막이 올랐다.
지난해 체육대회 때는 날씨가 더워서 경기에 임하는 선수나 응원단들이 힘이 들었는데 올해는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시원한 가운데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달리기 남 3천미터, 팔씨름, 제기차기, 배구, 농구, 축구, 남녀 100미터 달리기, 400미터 계주, 1,500미터 등의 경기를 오후 내내 선의의 경쟁 속에서 치루어졌다.
오후 한때 강풍을 동반한 소나기가 쏟아져 본부석의 천막이 날아가고 스피커가 고장이 나는 사고가 생겼지만 베를린 한인회에서는 설치한 천막이 날아갈새라 천막을 잡고 버틴 결과 강풍의 피해를 비켜갈 수 있었다. 강풍으로 스피커가 고장 나서 장내 안내 방송을 더 이상 할 수가 없었고 우천으로 체육 행사를 계속 진행할 수 있을 지 불투명해지자 4시부터 문화 행사장인 실내로 모일 것을 안내했지만 그 사이 비가 그쳐서 예정대로 체육 행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6시 30분에 표낙선 씨의 사회로 3부 문화 행사가 시작되었다.
최병호 총연합회 회장은 ”올해는 좀 색다르게 준비했으니 연합회를 많이 응원해 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라”며 시작을 알렸다.
첫 순서로 10명으로 구성된 ‘다스라기’ 팀의 가야금 연주가 있었고 고재명 영사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다양한 체육행사로 한국의 정취를 나눌 수 있었던 행사였습니다. 3부에 걸쳐 성심 성의껏 준비해준 총연합회와 여타 한인회에도 감사하며 우리나라 초고속 성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 독일 동포의 근면성과 실력을 유럽사회의 구심점으로 계속해 나아가길 바라면 즐거운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재독 여성 합창단의 합창이 있었는데, 합창단원의 절반은 미국 순회 공연 때문에 미국에 가고 없어서 절반만 나오게 되었다며 3년 전 구성된 재독 여성 합창단과 함께하고 싶은 분들은 언제든지 연락을 달라고 하였다.
다음으로 베를린 한인회에서 온 검무 춤 공연이 있었다. 베를린 가야무용단에서 검무를 가르치는 현주씨가 단원들과 함께 올 예정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혼자 오게 되었다고 하였다. 프로다운 솜씨로 큰 박수를 받았다.
3명이 함께 북을 치는 삼고무는 아헨, 슈트트가르트, 파리에서 온 3명이 열정적으로 화합을 맞추어 관객들의 호응을 받았다.
살풀이 공연에 이어 2세들이 출연을 하여 사물놀이 공연을 하였다. 북, 징, 장고, 괭과리를 든 4명의 2세들이 무대에 올라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자 중간중간 박수가 터져 나왔다. 베를린 등 다른 도시에 사는 4명이 아주 완벽한 하모니로 공연을 마쳤다. 얼굴을 봐서는 한국인인지 알아보기 힘들 정도의 외국인 같은 생김새를 가진 2세가 연주하는 풍물이라 더 감동적이었다.
베를린에서 새벽에 이 공연을 위해 출발한 가야무용단의 김금선, 김옥희씨의 특별한 무대에 이어 이정희씨 외 7명이 함께 한 삼북 모듬 공연은 장내를 뜨겁게 달구었다.
다음으로 나온 뮌헨에서 온 정민자씨의 ‘Buchtanzen’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화려한 의상과 색다른 춤(한국춤이 아닌)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어서 제 40회 재독 한인 체육대회의 종합 성적 발표를 하였다.
종합 1위는 레크랑 하우젠한인회가 차지했고 2등은 라이프치히 한인회, 3등은 프랑크푸르트 한인회, 입장상은 두이스부룩 한인회, 장려상은 비스바덴 한인회, 인기상은 퀼른 한인회, 응원상은 함부르크 한인회가 받았다. 베를린의 조정환 선수가 남자 100미터 달리기에서 1등을 차지했다.
시상식 후 교민가수 정순덕씨가 구성지게 노래를 불렀고 다음으로 두이스부룩 한인회의 고정희씨 외 3명이 나와 탈선 춘향전 공연을 하였다. 대사를 다 외우지 못해서 더 많은 웃음과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공연을 마치고 최병호 총연합회장이 무대로 올라와 참석한 한인회 회장을 일일이 호명하여 함께 무대에 올라 ‘만남’을 다같이 열창하였다.
예년과 달리 각지방에서 장기자랑을 해 준 데 대한 시상식이 있었는데 1등은 삼북사물놀이를 한 2세들이 받았다. 2등은 독특한 터키춤인 ‘Buchtanzen’을 추어 즐거운 무대를 선사한 정민자씨가 받았고 3등은 교민 가수 정순덕씨, 4등은 어설픈 연기로 더 많은 즐거움을 선사한 ‘탈선 춘향전’을 공연한 두이스부룩 한인회가 받았다.
이번 행사에는 서유럽 6개국(8박 9일) 여행권(부배여행사 제공)과 한국 왕복 항공권2매(아시아나, 대한항공 제공) 및 대형 TV(LG전자 제공), 항공권 구매금 4매(500유로) 등 56개의 푸짐한 경품이 걸려있었는데 행사 중간 중간에 추첨을 하고 남은 중요한 상품을 마지막 순서로 하고 11시경에 공식적인 행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