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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한인회에서는 세계 제 2위 항공 엔진 제작 공장인 롤스로이스 독일법인을 방문했다. 한인회 연간 행사의 일환으로 지난 8월 6일 오후, 한인회임원들과 베를린 공대 학생 10 여명이 베를린 인근에 위치한 브란덴 부르크주 Blankenfelde-Mahlow에 소재한 공장을 찾았다.
연구동과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공장 입구에 들어서기 전에 제일 먼저 일행을 맞이한 것은 높이 게양되어 있는 태극기였다.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어떻게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고, 항상 게양되어 있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행사를 진행한 롤스로이스 독일 법인 연구원이며 한인회 임원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장억호씨는 한국인들의 방문 일정을 보고 담당자가 태극기를 게양한 것 같다고 하여 롤스로이스의 작은 배려에 참석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항공 엔진을 수리하고 제작하는 공장안으로 들어서면서 상상했던 것보다 규모가 작다는 점에 다들 놀라워했다. 빠른 걸음으로 10분 정도면 공장을 다 둘러볼 수 있을만한 작은 규모에서 엄청난 고가의 항공 엔진 제작이 어떻게 가능한지는 공장 라인을 돌면서 들을 수 있었다.
만 여개가 넘는 엔진 부속품들은 외국에서 주문 제작해 와서 이곳에서는 조립만 하고 있다고 한다. 부속품 중의 일부는 한국에서 주문해서 가져온다고 한다.
작업장 입구 초입에 서 있는 엔진은 수리를 위해 들어온 것이었고 그 라인을 지나가자 엔진을 만드는 라인이 나왔다.
만개가 넘는 엔진 부품들을 사람의 손으로 장착을 하는 시스템이라 부분별로 나누어서 부속품을 장착한다. 각 라인 앞에는 신호등이 있는데 초록색일 경우는 문제없이 조립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표시이고 빨간색 불이 들어와 있으면 부속품이 없거나 진행에 문제가 생겼다는 표시라고 한다.
원통 상태에서 각종 기능을 추가하여 하나의 엔진인 완성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약 3주. 실제로 운행을 하는 것과 똑 같은 상황에서 테스트를 거쳐 합격 판정이 나면 주문자에게 엔진이 전달된다고 한다.
독일 통독이 후에 건설된 이 회사에는 현재 2천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중 연구직에 1천 2백명, 생산직에 8백명이 일하고 있다고 한다.
공장이라면 당연하게 생산직 종사자가 많을 것 같은데 상식과 달리 생산라인에는 하루 3교대로 8백명이 일을 하고 연구소에는 세계 각국에서 온, 생산직보다 더 많은 연구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현실에 공대학생들은 부러움을 감추질 못했다.
1904년 전구용 필라멘트를 만드는 회사를 운영하던 프레드릭 헨리 로이스(Frederick Henry Royce)와 자동차 딜러를 운영하며 레이서로 활약하던 귀족 찰스 롤스(Charles Rolls)가 뜻을 모아 차린 롤스로이스는 실버 돈, 실버 클라우드, 실버 섀도, 코니쉬 쿠페 등 최고급 자동차 메이커로 명성을 굳혔지만 제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비행기 엔진 제작에 뛰어 들었다가 비행기 엔진 제작 부분의 적자로 도산하였다. 1971년 영국의 국가 소유로 되었다가 다시 비커스(Vickers plc) 산하로 흡수되었으며 1998년 독일의 BMW와 합병하였다.
공장 견학을 마친 학생들은 쾌적한 작업환경에 부러움을 표하며 프락티쿰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질문을 했다. 올해 가을쯤 신성식 베를린 한인회 부회장은 자신이 근무하는 베를린 BMW 회사 견학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