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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손기정 베를린 마라톤대회 개최
 

베를린】베를린한인회(회장 김진복)가 새 역사를 썼다. 한일 병탄 100년을 맞아 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딴 도이칠란트 수도 베를린에서 손기정 기념재단(이사장 김성태 국회의원)과 공동으로 제1회 손기정 베를린 마라톤대회를 개최했다. 또한 손기정 선생 동상 제막식도 가졌다.

지난 18일 14시 베를린 템펠호프 공항 시민공원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김복주, 표낙선, 송병욱 씨 사회로 국민의례, 김진복 베를린한인회장의 개회사, 김성태 손기정재단이사장의 대회사, 문태영 주독대사의 축사 순의 개회식으로 시작했다. 이어 행사는 손기정 동상 제막식, 10Km마라톤경기, 어린이 1Km달리기, 태권도 시범, 시상식, 문화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김진복 베를린한인회장은 개회사에서 "중국 하얼빈에 안중근 의사의 유적이 전무하고, 베를린에 손기정 선생의 자취가 없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라고 말하면서 이번 마라톤 대회를 계기로 손 선생을 더욱 기리자며 "파독 광부,간호사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 놓은 재도이칠란트 한인사회가 재도약하고 한민족의 이상주의와 평화주의의 사상을 세계만방에 널리 알리자"고 강조했다.

기념재단 이사장인 김성태 의원은 대회사를 통해 "74년전 억압과 차별을 뒤로 한 채 통분의 질주로 결승선을 통과한 위대한 조선인 손기정 선수가 세계를 놀라게 한 장소인 베를린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되는 것은 그 감동과 의미가 각별하다"면서 "아직도 올림픽 기록에 손기정 선생의 국적이 일본으로 돼 있지만 동상에는 일장기 대신 태극기를 새겨 넣었다"고 밝혔다.

문태영 주독대사는 축사에서 "마라톤 우승을 하고도 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가슴에 달고 시상대에 올라 고개를 숙인 채 통한의 눈물을 흘린 손기정 선생을 기리는 마라톤대회와 동상제막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며 김성태 이사장, 김진복 회장, 대회조직위원회, 한인회 및 베를린시 관계자 등에게 대회준비에 대한 노고를 위로했다. 또한 문 대사는 "이번 대회가 재독동포사회를 하나로 화합, 단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손기정 동상 제막식이 진행됐다. 김성태 이사장, 김진복 회장, 문태영 주독대사, 한호산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서성빈 민주평통 북부유럽협의회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등이 하이얀 천으로 덮여 있던 손기정 선생동상의 개막 끈을 당기자 불굴의 의지로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42,195Km를 2시간 29분 19.2초에 달려 당당하게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손기정 선생의 청동상이 가을 햇살에 눈부시게 빛났다. 이 때 천 여명 참석자들의 환호와 축하 박수는 베를린 창공을 울리며 세계만방으로 손 선생의 기상을 전하는 듯 했다. 
기념재단은 2006년 선생의 동상을 2점 제작해 1점을 서울 송파구 잠실운동장에 전시했고, 나머지 1점을 이번에 베를린으로 가져왔다. 주최측은 단을 포함해 높이가 250㎝인 이 동상을 우선 주독 한국대사관 정면 뜰에 임시 전시한 뒤 베를린 내에서 그 의미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공간을 선정해 전시할 방침이다.


▲(왼쪽부터) 한호산 유럽한인회총연합회장,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총회장, 김성태 이사장, 최병호 재독한인총연합회장, 문태영 주독대사, 김진복 회장, 서성빈 민주평통북부유럽협의회장, 강병구 주독문화원장 등이 손기정동상 제막식에서 박수를 치고있다.

손기정 마라톤은 2008년 템펠호프 공항이 폐쇄된 후 시민 공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템펠호퍼 파크에서 우렁차게 울리는 징소리 출발신호에 따라 400여 건각, 마라톤동호인들(주최측발표 참가등록자)이 출발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선수들이 손 선생을 기리며 파크 2바퀴 10Km를 달리는 동안 참석한 동포들은 한일 강제 병합 100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남자 성인 10㎞ 단축 마라톤에서는 독일 거주 폴란드인 에드문트 크라마츠(41)씨가 31분38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여자부는 도이치인 봐이스 울리케씨가 우승했다.

한편 참가자 전원에게 한국조폐공사는 손기정 베를린올림픽 메달을 제작해 기증하고,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는 티-셔츠를 기증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송편, 김치, 햇반, 미역국, 잡채 등 한식(CJ 제공, 법인장 배성진)이 참석자 전원에게 제공되고, 태권도 시범(정선채 체육관 시범단장 정찬성)을 비롯한 성악, 기악, 고전무용(신경수 가야무용단장, 임수자 연화무용단장)등 다양한 문화공연도 펼쳐지는 등 한인들과 도이치인들이 함께 어우러진 한가위 잔치가 됐다.
 

경기전적은 다음과 같다.
남자부
△1등 Kramarz, Edmund 31분38초 △2등 Naumann, Daniel 32분02초 △3등 Baseler, Joern 33분15초 △4등 Kleiner, Helmud △5등 Schmid, Markus △6등 Behrens, Dietmar △7등 Baumgardt, Peter △8등 김영진(육사생도) △9등 Scherzer, Robert △10등 Schroeder, Uwe 10등 Koenig, Guido.

여자부
△1등 Weiss, Ulrike △2등 Boeckmann, 최명희 △3등 Grasshoff, Jennifer △4등 Bock, Antje △5등 Juno, Kim △6등 Zahn, Rita-Maria △7등 Mietzke, Angelika △8등 Vater, Malies △9등 Shin, Eun-Ha신은하 △10등 Kim, Ae-Suk 김애숙.

【유종헌, 김복주 기자 , 채수웅 베를린지사장】
(우리신문 제306호 2010년9월25일자 1,30,31면 기사)

 
▲ 김성태 손기정기념재단 이사장(오른쪽)이 31분38초 기록으로 1위를 차지한 Edmund Kramarz씨에게 참가메달을 걸어주고 문태영 주독대사와 함께

 
▲ 여자마라톤 입상자들이 시상식에서 엄지손가락을 치켜들며 최고임을 과시하고 있다.(맨오른쪽이 최순남 함부르크한인회장)

 
▲우리가 가장 빠릅니다.(왼쪽부터 남자마라톤 3위 Joern Baseler, 1위 Edmund Kramarz, 2위 Daniel Naumann씨와 김진복 한인회장


 
▲ 우리도 완주했습니다.(함부르크에서 온 김남훈, 김형복, 오병환 씨)


 
 ▲남문기 미주한인회총연합회 총회장이 참가자에게 기념메달을 걸어 주고있다.


 
▲ 서성빈 민주평통 북부유럽협의회장(맨왼쪽)이 1위로 골인한 크라마츠 씨를 시상


  
▲ 육사생도 안철환, 김영진, 안도환. 교민2세 김미철씨가 손기정 동상옆에서 달리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여자부 1등 Weiss, Ulrike △2등 Boeckmann, 최명희 △3등 Grasshoff, Jennifer (오른쪽부터)

 
▲ 마라토너가 꿈이어요. 1000m 어린이 달리기 1등  최고봉, 2등  Gürkan Göl, 3등  Romen

 
▲ 주독대사관 민원담당 김요석 영사 가족이 모두 마라톤대회에 참가, 완주했다.





  

▲ 정선채 체육관 태권도 시범(시범단장 정찬성)


 

▲ 프랑크푸르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이 즐거운 표정으로 정광화 응원단장의 동작에 맞추어 엉덩이 춤 3-3-7박수를 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