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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로 알리기는 지난 수십 년 간 한국정부 뿐만 아니라 한국인들의 염원이었다. 한국전쟁 으로 세계인들에게 피폐한 모습으로 각인되었던 한국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과 빠른 경제성장을 통해 세계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로 ‘작지만 강한’ 나라 이미지도 심었다. 그러나 아직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스위스나 벨기에, 아일랜드 같이 유럽 강소국(强小國)과 같은 이미지를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식인 대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기조발표 후 가진 2부 토론회에서 한국을 유럽에 알리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지식인 대토론회'에 참석한 학자들은 기조발표 후 가진 2부 토론회에서 한국을 유럽에 알리기 위한 구체적이고도 다양한 의견들을 쏟아냈다.

한스-위르겐 기스만 함부르크대 평화안보정책연구소 교수는 “한국이 국제 정치에서 독자적인 플레이어임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인들은 정치•안보의 측면에서 중국이나 일본 등의 강대국이나 홍콩, 싱가포르 같은 외국자본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국가에 비해 한국의 정책에 대해 알지 못한다는 것.

기스만 교수는 “서양에서 한국은 이익을 추구하는 개인 플레이어로 간주되고 있지 않을 정도”라며 “한국은 정책적으로 자신의 고유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며 유럽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정보를 좀 더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스만 교수는 구체적인 방법으로 △젊은 세대와의 긴밀한 교류를 위해 ‘김대중 기금’과 같은 외국인 대학생을 위한 기금이 조성 되고 △더 많은 한국 대학생들이 국제관계를 공부해야 하며 △한국에 관심이 많은 저명 외국인 학자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있는 점을 활용하라
토론회에서는 한국이 극동아시아라는 전략적 위치를 이용해야 하며 유럽에서 독도나 고구려 문제와 같은 국제 분쟁 중인 주제를 토론하는 것은 공격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위르겐 뵐러 독한 경제인협회 회장은 “대개 정부의 공식적인 의견만이 유럽에 전달되고 있다”며 “한국인들이 유럽에서 독도와 고구려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부여할 수도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톰 기자는 “한국은 극동아시아라는 전략적 위치를 이용해야 한다”며 “한국은 일본과 중국과 같은 강대국 사이에 위치한 작은 나라이므로 벨기에와 스위스처럼 돼야 하며 일본과 중국 사이에서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해외 통신사를 활용하라
전문가들은 한국을 알리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미하엘 쿤칙 독일 마인츠대학 언론학과 교수는 “드골은 뉴스 에이전시 언론인들과의 긴밀한 우호관계를 통해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했다”며 “언론인들이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는 곳에서 언론인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이 마련돼야한다”고 지적했다.

쿤칙 교수는 이어 “한국 대사관은 안내책자를 보내지 말고 신문에 곧장 사용될 수 있는 방식으로 뉴스를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패트릭 따이앙디에 컨설팅회사 사장은 “한국은 투자돼야 할 많은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정부가 주도하는 로비는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으며 개인간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자비네 무스카트 파이낸셜타임즈독일(FTD) 외신부기자는 “유럽의 신문들은 한국인 전문가들을 신문기사의 소스로 사용하지 않는다”며 “이는 언어와 시간상의 제약 때문이며 한국인들과의 접촉은 미국인에 비해 훨씬 격식적”이라고 지적했다. 무스카트는 북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더 많은 정보를 요구했다.

◆친한파를 키워라
호이슬러 전 베를린훔볼트대 한국학과 학과장은 “현재 독일 훔볼트 대학에서 한국학을 공부한 많은 사람들이 언론인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한국은 이들과 협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독일에는 지역연구의 전통이 여전히 있으나 한국학을 가르치는 세대의 변화와 대학 재정지원의 감축 때문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과 같이 언어와 문화에 대한 행사와 전문가를 지원, 육성하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랑크 비엔나대 동아시아 연구소 교수는 “외국에서 한국학의 역할이 강조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지원해야 한다”며 “한국학에 관심 있는 외국인들은 각자의 나라 사람들에게 한국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중재자라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의 위기, 새 상품을 내놔야 할 때
프랑크 교수는 한국관련 주제가 새롭게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빨리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효과적으로 한국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스스로를 세계무대라는 시장에 상품으로 내놓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위르겐 뵐러 회장은 “요즘 사람들은 더 이상 비즈니스 인들을 위한 한국의 날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다 아시아 전지역에서 온 전문가들과 만기를 원하는 만큼 한국이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알리는데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재웅 국정홍보처 해외홍보원장은 “이번 토론을 통해 대화의 기회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알게 됐다”며 “앞으로 소비자 지향적인 접근을 염두에 두고 토론회 제안들을 국정홍보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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