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엉덩이 붙일 시간 없이 죽어라 힘들게 일을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홀로 대충 부엌에 쪼그리고 앉아 식사를 떼워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차가운 수돗물에 맨손으로 빨래를 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맛있는 음식 있어도 배부르다 생각 없다. 하시며
식구들 다 먹이고 남은 음식 찌꺼기 드셔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뒤꿈치 다 헤지고 갈라져 피가 흘러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바닥이 수세미가 되어 까칠까칠해도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이 속썩여도
눈물로 하소연하며 끄덕없이 버티는 모습...
어머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보고 싶다고,
외할머니가 그립다고…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줄만 알았던 나
한밤중 자다 깨어나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우시는 그 모습을 ....
어머니는 그러면 안되는 것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결코 그러면 안되는 분이십니다.
우리 어머니도 어머니기 이전에 한 여자이고 한 여성으로
아름다움을 알고 좋은 것 맛있는 것 다 하고 싶답니다.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뵙고
지극정성으로 효도합시다.
당신 어머니도 한 여성이고 여자랍니다.
충분히 행복해 질 자격이 있고
또 자식으로서 그렇게 하시도록 노력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