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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지난 1월 28일과 30일에 우파파브릭(Ufa fabrik, Victoriastr. 10-18, 12105 Bln/Tempelhof)대극장에서

'Rest-art, Re-start"와 '린'공연이 개최되었다. 이 공연은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와

독일의 우파파브릭이 후원한 '전통예술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 지원사업'의 일환이다. 

한국, 독일, 벨기에, 하와이 등 다국적 예술가들이 함께 한국 전통예술의 미학과 연희성에 대해 탐구하고

각기 다른 각자의 표현방식을 통해 구현할 방안을 모색한다는 목적을 가지고  베를린에 소재한 우파파브릭에

체재하며 2개월 동안의 상호교류를 통한 협력 작업을 통해 이루어졌다. 

 

이 번 레지던스 프로젝트 'Rest-art, Re-start"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한 '창작집단 노니

(Kreative Group Noni'의 연락처는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에 있으며 "한국전통 연희와 시각 예술의 접목을 통한

한국적 미학의 재발견 "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5년 간 작품 활동을 해오고 있는 그룹이다.

입장권이 매진되어 바닥에 앉은 관객들까지 있었던 금요일 공연에 이어 30일 일요일 15시 공연도 대성황이었다.

다국적이고 많은 예술인이 2개월간 교류 협력하며 창작해낸 결과에 대한 관심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가운데

한국 경기 민요소리와 판소리가 관객을 극장 안으로 인도했다.

 

자주 옷고름 흰 한복차림을 한 김소연 명창이 손에 든 긴 살풀이 수건 끝을 잡은 두 명의 유럽인을 뒤를 따라 입장한 관객들이

착석하는 동안, 무대 왼쪽에서 짧은 머리스타일에 검은 타이트한 복장을 한 두 여성이 전통보다는 창작에 쓰이고 있는

 10현의 개량 중아쟁, 8현의 소아쟁 앞에, 오른 쪽에도 검은 옷을 입은 피아니스트가 피아노 앞에 앉았다.

장고, 아쟁과 피아노소리가 울려 퍼지고 구슬픈 애절함 속에서도 흥이 담겨 있는 김소연씨의 구음에 맞추어 관중석 앞 공간에서

무용수 김정선씨의 퍼포먼스가 시작되었다.한국인들의 진한 한의 정서가 고스란히  농축되어 있다는 특색의 판소리구음은

한국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몸부림처럼, 빨라지는 리듬을 따르는 김정선 씨의 박력 있고 부드러운 움직임은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발 돋음처럼, 각기 다른 강한 이질적인 요소가 땔 수 없는 밀접한 관계 속에서 존재하는 한국의 오늘날을

살아가는 30/40대 한국예술인들의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소리 없이 하얗게 추가되는,  빠르게 번져가며 무대 위로 기어오르는 흰 가스는 서울의 도시매연인양 관객들에게까지

조금은 기분을 상하게 하며 다가와 기침까지 나오게 하고. 큰 박수 안에 제 1작품이 끝나고 고수의 동반 없이도 심금을

울려주어 눈물을 흘리게 한 김소연 명창의 심청가, 기술적 무르익음과  장고가락의 다양성을 과시한 장고쟁이

두 명의 장고연주에 이어  북, 장고, 아쟁, 피아노, 징의 합주가 공연장의 분위기를 고조시켜갔다.

전통예술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작품이 연주되는 동안 , 펼쳐진 작은 대동놀이가 김소연 명창이 한국여인의 소박함

속에 단아하면서도 우아한 살풀이춤을, 몇 몇 유럽인관객들이 즉흥적으로 함께 춤을 추면서, 합주의 리듬을 타며

연주자와 관중들이 소통하는 과정에서 실현되었다.

 

2부에서는 그림 연희극 도깨비불 "린"이 공연되었는데 동서양 악기의 절묘함 가운데 그림자들이 파란 작은 불빛과 속삭이는 듯,

춤을 추는 듯, 놀이하는 듯하며  줄거리 없는 이야기를 엮어갔다. 

음악의 선율 안에 유영하는 그림자들로 변신하는 도깨비불을 따라 순간을 여행하는 작은 아이가 별을 깎는 쥐를 만나고,

달을 지키는 돼지를 만난다. 해를 달구는 원숭이를 만났을 때는 그림자였었던 원숭이 두 마리가 무대 앞으로 툭 튀어나왔다.

온갖 재주를 부리며 관객들에게 다가오는 원숭이들의 연기 또한 공연의 절정에 달하였다. 특히 맨 앞에 앉았었던

어린이들이 원숭이(연기:소경진, 베아트리스 판 덴 베륵)들을 만져보면서 한국공연에 참석한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그림 연희극 도깨비불 "린"은 "창작집단 노니"의 두 번 째  "만석중놀이"의 재창작 작품이다. 대사가 없고 일정한 순서가 없다는

이 놀이는 현재 우리나라에 전해지는 유일한 수인형극이자 전통그림자극이다. 

'만석중놀이'는 음력 사월 초파일에 행하는 그림자놀이의 하나로 무언 인형극, 망석중놀이, 만석승무라고도 불려진다.

노니에서는 이 놀이의 형식과 연후성을 발굴 및 재해석한다. 잊혀져가는 소중한 우리의 연희를 더 섬세해진 현대 매체를

통해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또한 기존의 탈춤에서 벗어나 12지라는 동물신과 가면을 통한 동물탈춤도 새롭게 각색하고 연출한다. 

 2009년에는 제주 델픽 세게대회에서 그림자부분 금메달을 따는 등 국내외공연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함께한 인간문화재 5호 김소희 선생의 첫 춘향가 이수자이자 박녹주, 정권진, 김영란 선생에게 사사한

판소리 명창 김소연씨는 "예술에 있어 특별한 길잡이라는 것은 없고 서로가 서로에게 깊이 들어가, 감흥을 주고받아 형성되는

상호작용을 통해 서로간의 인간관계가 이루어지면 창조력이 싹튼다'며 다년간 감수성이 풍부한 젊은 예술인들과 함께

작업해오면서 쌓은 경험을 토로했다. 

김명창은 독일의 Grips Theater  "Linie 1"의 번안작으로 유명한 '지하철 1호선'을 공연하는 극단 학전(김민기대표),

전통음악을 세계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는 '들소리'팀과 '창작집단 노니'의 오랜 기간 동안 소리지도를 맡아 해오고 있다.

특히 이 번 작업은 전통예술이 다양성을 가지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전초작업에 해당하는 것이며,

그 발전의 선두에 있는 레지던스 참여자들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깨고 새로운 것을 나오게 하는 현재의 과정은 힘들었지만 ,

그 과정 후에 생긴 그 전과 다른 자신감이 돋보였다'라며 이번 '전통예술 해외 레지던스 프로그램'의 성과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노니팀의 일원 심현주씨는 이번 "Rest-art, Re-art"라는 레지던스 프로그램은 동서양의 현시대를 살아가는 예술인들이 한국의

전통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한 매체로 접하는, 또한 창작을 위한 단계이기 전에 자기 안의 자신을 살피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찾을 수 있는 기회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번 작품의 중심이 된 예술인들은 김소연(판소리: 한국), 김경희(무대미술: 한국),소경진(연희: 한국),박이향(작곡: 한국),

심현주(사운드디자인: 한국), 신효진(타악: 독일), 김보성(타악: 독일)베아트리스 마리아 판 덴 베륵 Beatrice maria van den Berg

(연기: 독일), 발리어 벤 아모어 Balir Ben Amor(사운드 디자인: 벨기에),보니 김 Bonnie kim(연기: 하와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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