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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봄을 알리는 베를린 한인 합창단의 Fruehlingskonzert가 열렸다.

지난 3월 19일 토요일 오후 18시, 베를린 슈마겐도르프의 Gemeindesaalder Altschmargendorf-Kirche에서

200 여명의 관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되었다. 홍석원 씨의 지휘와 백수아씨 반주로 1, 2부에 걸쳐 2시간 가까이

주옥 같은 17곡을 불렀다. 서양 음악과 한국 노래를 적절히 분배를 하여 독일과 한국인 관객들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1부 시작은 베를린 한인 합창단이 나와서 부른 모짜르트의 성가곡 "Ave Verum"이었다.

세번째 곡인 'Nella Fantasis'를 부를 때는 드레스덴 음대에 재학 중인 오보에 최미경씨가 함께 하였고

다음으로 솔로로 '야훼는 목자시니'를 연주를 하고 테너 조현광 씨가 독창을 하였다. 조현광 씨는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현재 UDK에 재학 중이다.

2부는 한복으로 곱게 갈아 입은 합창단이 나와서 가곡 '그대 있음에', '산촌', '가요 메들리'를 불렀다. 평균 연령이

60대인 합창단 단원들이지만 노래를 부를 때는 여느 프로 합창단원처럼 입을 크게 하고 몸을 경쾌하게 움직여 사람들을

흥겹게 만들었다. 가요메들리는 빠른 곡과 느린 곡들이 섞여 있는데도 20대가 부르는 것처럼 늘어지지 않고

가볍게 잘 불러서 감탄을 자아냈다.

다음 순서로 소프라노 황수미 씨가 독창으로 'Ah, je veux vivre!'를 불렀다. 황수미 씨는 독창을 마치고 1부에서 독창을 했던

테너 조현광 씨와 베르디의 라트라비아타 중 '축배의 노래'를 함께 불렀다. 무대가 작게 느껴질 정도로 멋지게 불러 열광적인 박수를

세례를 받았다. 한달 전에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베를린에 온 황수미 씨는 서울대에서 성악을 공부했고 제49회 동아콩쿨 여자성악

부분에서 1등을 한 바 있다. 사인을 요청하거나 안나 네토렙코를 닮았다고 칭찬을 한 관객이 있었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베를린 한인 합창단이 다니 나와서 '추천가'와 '아리랑 모음곡'을 끝으로 콘서트는 막을 내리려 했으나 계속되는 박수로 앵콜곡

'홀로 아리랑'을 더 불러야 했다. 200여석의 작은 공간이라 늦게 와서 자리를 잡지 못한 일부는 2시간 내내 서서 콘서트를

관람해야했는데도 선곡이나 합창단원, 찬조자들이 훌륭해 힘들지 않았다고 한다.

지휘를 맡은 홍석원 씨는 서울대에서 작곡과 지휘를 전공하고 2009년부터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 중이다.

학업과 병행해 베를린 한인 합창단과 베를린 한인 가톨릭 성당에서 지휘를 하고 있다.

반주를 맡았던 백수아 씨는 베를린 UDK에서 성악을 전공 중인 학생인데 노래뿐만 아니라 피아노 연주 실력도 뛰어나다.

2002년 10월에 발족된 베를린 한인 합창단(단장 춘자 Demgenski)은 30 여명의 단원들이 주 1회 정기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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